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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Sense



사람은 다양한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다.
사람도 그러하지만, 동물도 감각기관으로 주변의 변화를 감지하고 다양한 자극을 느낀다.
거칠고 힘든 야생에 사는 동물들은 감각기관에 절대적으로 의지하여 살아간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유아용 만화영화 <뽀롱뽀롱 뽀로로>에 나오는 여우의 캐릭터인 사막여우는 
작은 체구에 큰 귀를 가지고 있다.
체구가 작으면 열을 식힐 몸의 표면적이 줄어들어 몸 안에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데,
피부가 연하고 혈관이 노출된 큰 귀가 주로 열을 발산하는 역할을 하여 더운 사막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코끼리의 귀도 그렇고, 당나귀나 말의 귀도 그런 역할을 한다. 귀가 크면 체온도 빨리 식히고, 소리도 잘 들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추운 북극에 사는 북극여우의 귀는 짧고 둥근데, 북극여우의 귀가 사막여우의 귀처럼 그렇게 크다면, 
넓은 귀에 고드름이 달려 살 수가 없을 것이다.

평생 거꾸로 매달려 사는 박쥐는 시각이 약하고 어둠 속에서 활동하다 보니 초음파가 발달했다.
초음파는 입과 코로 쏘고 귀로 받아들이는데, 사물은 그냥 형체 정도만 알아본다.
그 정도의 초음파만으로도 박쥐는 작은 벌레들을 잡아먹고, 자기보다 큰 물체를 피하는데 충분하다.

초음파를 사용하는 동물들은 의외로 많은데, 고양이와 쥐도 사용한다.
고양이는 진동수가 6만 번이나 되는 초음파를 들을 수 있고, 그보다 더 높은 설치류의 초음파를 듣고 쥐를 잡을 수 있다.
깊고 어두운 바다에 사는 고래의 초음파는 어찌나 강한지, 물고기 부레 속의 공기를 진동시켜 기절시킨 뒤, 잡아먹을 정도이다.
음파는 공기보다 물속에서 더 빨리 퍼져, 대왕고래의 초음파는 수천km까지 뻗어 나간다.
어둡고, 깊어도, 다 먹고 살 수 있는 감각들이 있어 굶어 죽지 않으니,
만물을 창조한 하나님의 창조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느리고 굼뜬 사람의 대명사인 나무늘보는 마음씨 좋은 옆집 대머리 아저씨 같다.
나무늘보는 너무 게을러서 몸에 이끼가 다 핀다고 하는데, 나무늘보에게도 변명은 있다.
게을러서라기보다 털과 몸에 나쁘지 않은 세균이나 곰팡이를 일부러 키우는데,
이것들이 원래 회색인 털을 녹색으로 염색해서 천적에게 잘 보이지 않게 도움을 준다.
천적은 아마존 나무 꼭대기에 사는 큰 하피독수리와 재규어인데, 일단 그들에게 발견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인지 나무늘보는 숨조차도 아주 느리게 쉰다.
나무늘보가 계속 움직일 경우 1분에 1~2m 정도 이동하고, 나무 위에서는 4m 정도 움직이는데,
1분당 1cm 정도 가는 달팽이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이다.
무늘보가 달팽이를 만난다면 나처럼 빨리 움직이라고 큰소리쳐도 될 것이다.

작아도, 커도, 느려도, 빨라도 다들 각자의 감각을 가지고 개성대로 살아간다.
자연 만물도 그러한데 우리도 각자의 감각을 잘 발달시켜 자신만의 개성체로 만든다면, 한층 멋진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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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포커페이스





지난주, 엄마가 카레를 플라스틱 통에 한가득 보내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고구마, 감자, 파프리카, 브로콜리, 양파 등이 한가득이다.
냉장고 야채칸을 다 털었나 보다.
국자를 들고 휘휘 젓는데 뭔가 삐죽 올라온다.
뭔가 해서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니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럼 그렇지 이게 빠지면 엄마의 요리가 아니지.’
엄마의 머리카락이었다.

사실 어렸을 때는 이러한 상황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반찬을 먹다가 머리카락을 발견하면 “엄마!” 하고 소리 지르면서
맨날 음식에 들어간다고 엄마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러면 엄마는 그게 왜 들어갔을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얼른 음식에서 머리카락을 치웠다.
나는 맨날 모른다면서 입술을 씰룩거렸다.

그런데 나는 봤었다.
엄마가 무말랭이 반찬 하나를 만들기 위해
무를 깎고 다듬고 다시 명주실에 꿰어서 하나하나 엮은 다음,
일주일을 곱게 말려 다시 양념장에 버무리는 모든 과정을.
게다가 양념장 또한 적은 수고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니 머리카락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지.
그걸 봤으면서도 나는 “엄마!” 이랬다.
철이 덜 든 게지. 

그 시간이 돌고 돌아 나이 마흔에
엄마의 머리카락을 보고 피식 웃음을 지었다.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눈치챘냐?
카레 또한 그러했을 터.
냄비에 눌어붙을까, 채소는 잘 익었을까.
얼마나 뚜껑을 열고 휘저었을까?
그래서 엄마 음식은 뭐든 다 맛있나 보다. 

엄마 카레에 밥을 얹는데 거기서 머리카락이 나왔다.
신랑이 이게 뭐냐며 핀잔을 준다.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
“감사하며 먹어라. 괜히 들어갔겠냐.”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포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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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포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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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에서 지인들과 모였다.
어느 한 분이 피자를 사와 다들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사 온 분이 나에게 한 조각 먹으라며 권유했다.
빵은 엄청나게 좋아하는 나인데 햄버거나, 피자는 즐겨 하지 않는다.
그리고 밥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배도 고프지 않았기에 괜찮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분이 계속 먹으라며 권유한다.
처음에는 웃으며 거절했지만
자꾸 그러니 슬며시 짜증이 올라와 나중에는 정색하며 금방 밥을 먹어서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순간 그분의 민망해하는 눈빛을 보니 좀 미안했다.
정색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손님들이 가고 남편은 그냥 피자 한 조각 받아서 먹기 싫으면 자기를 주지 왜 그랬냐며 핀잔을 준다.
그렇지 않아도 좀 심했나 싶어 반성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남편은 내게 포커페이스를 잘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싫고 좋음이 얼굴에 금방 표가 난다.
어릴 때는 솔직한 나를 나 자신도, 친구들도 좋아했다.
그래서 이건 내 매력이지 하며 계속 그렇게 살아왔더니,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얼굴에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내며 살 수 없는데...
올해 또 하나의 숙제가 늘었다.
포커페이스 조절!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포커페이스

[만남과 대화 글동네] 제자리 붓걸음

[만남과 대화 글동네]




붓글씨(캘리)를 쓴 지도 일 년이 되었다.
나는 작품 반이라고 맨 앞자리에 앉았다. 

“어머, 흘림 처음 썼다면서 왜 이리 잘 써요?”
강사님의 칭찬 소리에 뒤를 힐끔 쳐다보았다.
중급반 사람들이 큰 붓으로 ‘해오름’을 썼다.
굵은 획과 가는 획이 조화를 이루어 멋진 작품이 되었다.

‘강사님이 쓴 줄 알았더니…. 제법이네.’
나도 분명 흘림체를 썼는데 저렇게 쓴 기억이 없다.
아무리 획을 그어도 굵게 나온다. 아니면 중간에 끊기거나.
흘림은 요염한 맛이 있는데 내 것은 아무리 봐도 돌쇠 느낌이다.

‘성격 탓인가?’
글씨도 사람을 닮아가는 것 같다. 

“어머, 도자기에 글씨 쓴 것 좀 봐요. 이건 팔아도 되겠다. 장사해도 되겠어요.”
고급반 쪽에서 칭찬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살짝 돌려 곁눈질로 봤다.

초벌구이한 접시 위에 멋들어진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얼마나 정성을 다했는지 삐뚤어진 획 하나 없었다.
'아니 다들 붓 좀 잡았다 오셨나? 왜 이래?'

화선지에 그려진 내 글씨체를 보았다.
1년 배운 솜씨라고 하기엔 산만 그 자체였다.
강사님이 글씨를 먼저 알아보게 써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했건만
겉멋만 들었는지 글자가 문장 사이에서 우왕좌왕이다.
“오늘은 건질 글씨체가 없네요. 지난주에 무슨 일 있었어요?”
어느샌가 강사님이 오셔서 안타까운 눈빛을 보낸다.
아,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다. 

남들은 센스도 좋아서 확확 실력이 느는데 나는 아직도 감을 못 잡고 헤매는 것 같다.
강사님이 문제점을 짚어주어도 쓸데없는 부분만 열심이다.
나도 내가 답답하다.

때론 내가 영~ 재능이 없는 건 아닌가 싶어서 고민도 된다.
괜히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가방에서 화선지를 꺼내다 작년에 쓴 글씨를 보게 되었다.
한글 처음 배우는 학생처럼 글씨가 삐뚤빼뚤.
오늘 쓴 글씨와 비교해보니 그래도 오늘이 나았다.
‘멈춰 있는 것 같았는데 꾸물꾸물 올라가고 있었구나.’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변화가 없을 리가 없다.

조급한 마음을 다시 접고 심호흡을 해본다.
그리고 다시 붓을 들어 본다.

지금은 분명 글씨가 제자리걸음 같아 보여도
내년에 다시 글씨를 꺼내 보면 ‘어? 좋아졌잖아?’ 하며 놀랄지 누가 알겠는가.
오늘 그랬던 것처럼.



[만남과 대화 글동네] 식은 돈가스

[만남과 대화 글동네]






아침, 어제저녁에 먹었던 돈가스를 꺼냈다.
신랑이 한 입 깨물더니 얼굴이 더 못생겨졌다.
“이거 언제 산 거야?”
“어제 저녁때 맛있게 먹은 건데.”
“왜 이리 딱딱해. 돌 씹은 줄.”
그러더니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
생긴 건 날고기라도 씹게 생겼는데 은근히 소프트 체질이다.

다들 출근, 등교, 등원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몸이 뒤틀리고 좀이 쑤신다.
역마살이 끼었나?
2주 전에 글감을 4개나 잡았으면서 또 도망가려 한다.
카톡카톡~
세탁이 다 되었다는 휘파람 소리~
세이렌이 따로 없다. 나를 유혹하는 소리여….

정신줄을 간신히 잡고 글을 쓰려고 하니 아, 도무지 써지지 않는다.
자판기를 두드리긴 하는데 대체 누가 두드리는 것인가.
글에 혼이 없고 맛이 없다.
혼을 골목 어딘가 두고 온 것 같다.
이를 악물어 뇌를 짜 본다.
얼굴만 못 생겨질 뿐, 글 찌끄러기도 나오지 않는다.

아, 이럴 줄 알았어.
뇌가 흥분하고 불이 났을 때 써야 하는데,
한-참을 뇌 저~ 구석에다 박아놓고
이제야 글을 쓴다고 꺼내놓으니
다 식어 빠진 돈가스 마냥 글 쓸 맛이 나지 않는다. 

돈가스야 비닐을 씌우고 데우면 촉촉해진다지만,
나의 뇌는 무엇을 씌우고 데워야 촉촉해질까.

때 지나면 판이 식는다.
묵혀두고 있는 것, 더 돌 되기 전에 어서 꺼내어 맛나게 써보자.
더 돌 되면 씹다가 턱 나갈 테니.



[만남과 대화 글동네] 아깝다 버블티

[만남과 대화 글동네]





1월 말, 첫째와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으로 가고 있었다.
중간에 환승하다 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타로 버블티 큰 사이즈 3000원’
이게 웬 횡재냐. 버블티를 저 가격에?

“주안아, 저거 먹자. 엄청 맛있어.”
“엄마, 난 다른 거 먹을래.”
“음료 안에 쫄깃한 열매도 들어 있어.”
“정말? 열매가 쫄깃해?”
아들을 설득한 나는 냉큼 버블티를 시켰다.

내 손에 거대한 자주색 버블티가 들렸다.
아들에게 한입 먼저 주었다.
반응이 없다.
‘열매를 못 먹어서 그런가?’
빨대에 열매를 서너 개 끼우고는 다시 먹였다.
“엄마 원래 이런 맛이야?”
무슨 일인가 싶어 내가 먹어보았다.

아...
설탕과 타로가 섞이지 못하고 따로 노는데,
거기에 녹지 않은 열매까지.
얼음 입자가 동동 떠다니는 건 무엇?
이 겨울에.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한 마디.
‘아깝다. 삼천 원.’
주위를 둘러보니 그 가격대 음식이 눈에 팍팍 들어왔다.
‘식혜를 2개 사 먹을걸…. 편의점에서 밀크티 사 먹을걸….
차라리 옥수수나 사 먹을걸…. 삼각김밥 3개 값이다.’
머리가 복잡했다.

적은 돈도 제값을 못 하면 그리 아깝다.
큰돈이라도 제값을 하면 그리 귀하다.
금액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리 마셔도 줄지 않는 버블티를 안고 지하철을 탔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끝까지 마시기로 했다.
버블티가 훌쩍이며 고마워할 것 같았다.
그래도 역시 맛은 찝찝했다.

찝찝한 맛이냐,
제값 하는 맛이냐,
주인이 와서 사가기 전에
맛깔나게 만들어놓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낙심치 말아라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낙심치 말아라

그게 뭐니?
흑흑흑흑

이거 치워 방해돼
뚜욱뚜욱

그런다고 되겠어?
주룩주룩

이제 그만둬
꺼이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심치 말자
포기치 말자
끝에는 있으니

끝까지 하는 것이
인생의 근본 도리

끝까지 보고
이야기하자
너와 나의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크림빵 없애기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크림빵 없애기


새해가 밝았다.
다이어트에 다시금 눈이 떠졌다.
언젠가부터 몸이 둔해진 것 같아 먼저 뱃살을 만져보았다.
어라?
배 둘레에 크림빵 6개 정도가 띠를 두른 것 같다.
말랑말랑 촉감도 비슷했다.
열심히 운동한 것 같은데 왜 이런 게 잡힐까?

난 지금 컴퓨터 옆에 고구마 말린 과자를 씹고 있다. 아삭! 맛있다.
그러고 보니 저녁때마다 운동장을 돌았던 게 언제지?
봄엔 미세먼지 있다고,
여름엔 밤도 더워 쪄 죽겠다며 못 나가고,
가을엔, 맞아 나름 운동했어.
주 3회 운동장을 돌았잖아. 그 덕에 입맛도 팽팽 돌았지.
겨울엔 괜히 감기 걸리면 고생하니까 안 나갔어.
따뜻한 전기장판 안에서 귤 까먹으며 노는 것은 진리지.

아, 예전엔 회식하면 다음 끼니는 간단하게 먹었다.
요즘 회식 후 위가 짜증을 낸다. 아직도 유튜브 먹방 찍냐고.
순간 머리에서 운동해야지~ 감동이 왔는데
고구마 과자 씹느라 감동도 같이 씹어 삼켜버렸네. 꿀꺽.
오늘 분명 팔벌려뛰기 50회 하기로 했는데 오후에 5번하고
45번은 언제 하려고 아직도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죽이고 있을까.

배를 쳐다보니 크림빵 두 개와 눈이 마주쳤다.
이것들을 잡고 흔들어보았다. 흔들린다.
좋은 말할 때 썩 꺼지지 못할까!
너 때문에 바지 입을 때 숨을 못 쉬잖아.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다. 냉동실에 군만두가 떠오른다.
꿀꺽.

그만! 그만!
야, 이 핑계 쟁이야.
언제까지 머리로만 운동할래?
시간이 없었어?
기회가 없었어?
몸이 아프길 해?
몸이 나이를 먹은 줄 알았더니, 정신이 나이를 더 먹었네.

젊을 때 언제 환경 핑계 댔냐.
비 올 때도 잘만 뛰더라.
크림빵은 빵집에 있어야 정상이지.
그러니 올해는 싹 다 무시하고 뛰자.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지금은 선물이야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지금은 선물이야


The Present is A Present.
지금은 선물이야.

과거에 집착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전전긍긍한 날도 많았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잘못은 새롭게 고치고
올바른 방향으로 계획을 세워 최선을 다한 오늘의 삶을 산다면
이보다 뜻깊은 선물이 어디 있을까.
성공하려면 현재에 충실하라는 내용의
스펜서 존슨의 책 『선물 The Present』을 읽고 든 생각이다.

2018년 마지막 12월 한 달을 남겨둔 11월 말 즈음.
일하는 학원에서 원장님이 2019년도 새 달력 하나를 챙겨주신다.
‘아직 2019년이 되려면 한 달이나 남았는데, 벌써 새 달력이 나오나?’
의아해하면서도 집에 달력 하나 없어 잘 됐다 하고 냉큼 받았다.
그러고 며칠 뒤 지인으로부터 2019년 달력을 또 선물 받게 되었다.
오가다 건네준 새 달력이면 미리 챙겨주시나 보다 했을 텐데,
멀리 이사 온 내게 택배로 부쳐주기까지 하니
보내온 상자를 한참 뚫어지게 쳐다봤다. 

친정엄마가 바리바리 싸준 보따리 끌러보듯 조심스레 꺼내 보는데
2019년도 탁상 달력에 2019년도 스케쥴러며 물티슈도 한가득이다.
받고 보니 감사한 마음에 뭉클하게 젖는다. 

화장대 위에 자리 잡은 달력.
2018년 한 해 끝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의 나날들과 마주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올해가 다 가기 전, 무엇 하나라도 더 이룰 시간이 주어졌다는 기쁨에서이다. 

2018년도 끝에서 기분 좋은 예감이 나를 반긴다.
12월 마지막 희망의 날로 채우며 더욱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오늘을 후회도 미련도 없이 보내자!
오늘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하나뿐인 선물이니깐.”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전과 지도서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글동네 : 전과 지도서


1945년 해방둥이인 어느 멘토의 초등학교 시절, 형편이 어려워 교과서도 없이 학교에 다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교과서도 없는 그 소년의 친구에게는 '전과 지도서'란 책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교과서 문제의 답이 쓰여있어 숙제도 시험공부도 도와주는 놀라운 전과 지도서의 존재는
그만 소년의 마음에 아픈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시험을 앞두고 전과 지도서를 빌리기로 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친구 때문에 싸움까지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다 읽어놓고도 잊고 가져오지 않은 친구의 무신경함에 분통이 터져 치고받고 싸우기에 이르렀다.

교과서조차 없이 초등 공부를 시작해야 했던 그의 신산한 삶의 한 대목은
듣는 이의 마음도 순간 먹구름이 낀 듯 먹먹해지게 했다.

그러나 인생 고비마다 어려움과 시험들을 헤쳐가며 이뤄낸 그의 놀라운 성취는
누구든 빌려서라도 꼭 보고픈 인생 전과 지도서와 다름없었다.

그는 예기치 못한 문제 앞에 꺾이고 주저앉을 순간에도 인생의 큰 밑그림을 그리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으로 직진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상처는 시련을 이겨낸 용기와 보람의 사연으로 남았다.

교과서도 없는데 전과 지도서를 빌려서까지 공부하려 했던
소년의 조약돌같이 야무진 마음을 떠올리며 흐트러졌던 마음을 다시 보듬어 본다.



[정명석 목사와 만남과 대화] 글동네 : 왜 그럴까?

[정명석목사와 만남과 대화]


글동네 : 왜 그럴까?




왈왈!!
으르렁 왈왈!!
어어 안돼!!
몸을 부르르 떨며 앙칼지게 짖어대는 강아지.
누가 보면 못 잡아먹어 안달 난 줄 알겠다.
그런데 주인은 다짜고짜 화부터 내니 더 큰 화를 부른다.
이에 나선 반려견 행동 전문가.
문제 행동이 금세 나아지고 안정을 되찾는 반려견.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한 TV 프로그램 이야기다.

말도 못 하는 강아지가 뭘 알겠냐던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
반려견의 문제 행동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꾸준한 신호로 우리에게 말을 걸었을 거라는
반려견 전문가의 말에 공감이 간다.
반려견이 보내는 신호를 읽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왜 그런 행동을 할까 생각하는 게 반려견을 잘 다루는 포인트라고 한다.

다른 아이들은 영어를 따라 말하며 열심히 연습하는데
묵묵부답 화면만 쳐다보며 한마디도 입을 떼지 않는 가경이.
한두 번은 그러려니 넘어갔다.
영어 말하기 훈련 프로그램이라 정해진 시간이 있어 다급하게
“가경아~ 영어 소리 내서 말해야 실력도 늘고 하는데.
다른 친구들도 다 따라 말하잖아. 자, 소리 내어 말해 볼까?”

가경이는 그저 고개만 가로저었다.
나는 다시금 마음을 가라앉히고 무슨 사정이 있나 생각할 여유를 가졌다.
“가경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그러자 뾰로통하게
“콜록콜록... 엄마가 절대 말하지 말랬어요.”
“아, 목감기 걸렸어? 목이 아파? 그래서 한마디도 못 하겠어?”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가 말하지 말랬어요.”
거듭 같은 대답만 반복했다.
“풉... 가경이는 엄마 말을 참 잘 듣는구나.
그럼 소리 내지 말고 속으로 따라 말하며 연습해~”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네~^^”
미소를 띠며 상황이 마무리되었다.

사람을 대할 때와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그렇게 행동하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으니.
그 이유를 알게 되면 그제야 더 이해하게 된다.
상대가 왜 그러는지 먼저 속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입장과 처지를 더 잘 알게 되어 대하기도 쉬워지는 걸 괜히 혼자 끙끙 앓았다.

“미안해, 내가 괜히 오해했어. 그래서 그랬구나.”



[정명석 목사와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프로듀스 J -12 [1부]

[정명석 목사와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프로듀스 J - 12[1부]



‘프로듀스 J-12’를 시청해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수제자를 뽑기 위한 마지막 관문, 바로 top 12를 뽑는 날입니다.
어떤 분이 행운의 주인공이 될지 모두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 오늘 심사의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오직 하나만 보겠습니다. 바로 마음입니다. 그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자, 심사위원의 마음을 뒤흔들 후보자가 과연 있을까요?
자, ‘프로듀스 J-12’ 이제 시작합니다.

첫 번째 참가자는 멋진 외모에 고급 옷으로 치장한 20대 남성입니다.
평소 영생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 남성은 오늘 이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급하게 온 것 같습니다.

“어우워~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생에 가리까~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 하지 말라~ 어우워~ 이 모든 것을 내가 다 지켰나이다~~ 내가 혹시 부족한 것이 있다며어어어어~ 가르쳐주소서~”
“음, 기본신앙은 나쁘지 않은데... 혹시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내 밑에서 한번 배워보지 않겠나?”

“네? 다 포기하라고요? 전 금수저 삼대독자라 100m 이상 걸으면 피곤해요.
비단옷이 아니면 알레르기 생기는데.. 음식도 유기농이 아니면 소화가 안 되고.. 아깝지만 포기할게요.”

두 번째 참가자는 사연 많은 얼굴에 30대 주부입니다.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지만, 자신의 사랑이 아님을 깨닫고 지금도 자신의 사랑을 찾아 헤매고 있답니다.

“예배를 어디로 드리오리까~ 산이오리까~ 들이오리까~ 그리스도는 언제 오신답니까~ 내일입니까~
아니면 모레입니까~ 남편이 하나도 소용이 없소~ 나도 사람답게 살고 싶으니~ 나에게 그 오심을 알려주소서~~”

“기본신앙은 썩 좋지 않군요. 지금까지 본 참가자 중에 최하입니다만...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그 의지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바로 그입니다. 탑 12는 힘들겠지만 제가 좀 더 개인지도를 하며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헉 이럴 수가!! 그.. 그... 그라고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쁜 소식을 사돈에 팔촌까지 다 알려야지!”

세 번째 참가자는 생선 냄새 물씬 풍기는 바다 사나이입니다. 
투박하고 무뚝뚝한 얼굴인데 한 손에 그물을 가져온 것이 인상적이네요. 아마 노래와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야 바다의 사나이~ 바다와 싸우지~ 이 그물을 어디로 던지리까~ 얕은 곳으로 던지리까~
아니면 호수 중앙으로 던지리까~ 이제 내 자존심 다 버리고 주님 말을 듣겠소이다~~
이 그물이 찢어지도록 생선을 거두리다~ 생명을 거두리다~~”

“아, 이런 걸 타고났다고 하죠? 어떻게 그렇게 투박한 몸집에서 그토록 섬세한 마음가짐이 나올 수 있죠?
깊은 곳에 그물을 두라고 하고 싶군요. 슈퍼패스 하겠습니다.”

“남들이 뭐라 해도 절대, 절대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그건 다음 오디션 때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네 번째 참가자입니다. 눈을 여기저기 돌리며 들어오는 한 남성입니다. 
여기가 오디션장이 맞냐고 몇 번을 물어보며 의심을 풀지 못했던 남성 참가자입니다.

“주신 떡 먹어도 될까~ 소화가 안 되면 어쩌지~ 기도해서 이루어질까~ 안~되면 어쩌지~
주님을 믿으면 구원이 될까~ 아니면 어쩌지~ 알쏭달쏭~ 좌우 흔들~ 아리송~~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

“오디션에 참가하셨다면 눈이 그렇게 흔들리면 안 됩니다.
누구를 바라보느냐, 정확한 시선 처리가 중요합니다. 시선 처리만 바로 한다면 탑 12 생각해보겠습니다.”

“제가 사람을 의식해서 불안했나 봐요. 주님만 바라보며 꼭 고치겠습니다.”

다섯 번째 참가자입니다. 아주 아름답고 긴 머리카락이 매력인 20대 여성입니다. 
손에 항아리 같은 것을 들고 온 것을 보니 소품인 것 같습니다. 앗! 항아리를 깨트리는데요! 무슨 퍼포먼스인가요?
그런데 아주 좋은 향기가 납니다. 심사위원들이 주목하는데요.

“오직 사랑하는 자를 위해 모았네~ 내 사랑은 주님이야~ 향유 옥합 하나도 아깝지 않아~
왜냐하면 그의 사랑이 더 크기 때문이야~ 날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주님~
내 모든 것을 다 주어 그의 길을 향기롭게 하고 싶어~”

“많은 참가자의 노래를 들었지만, 사랑을 주제로 저의 마음을 위로해 준 참가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탑 12와 상관없이 바로 나를 증거 하고 다녀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극찬이십니다. 저는 제자가 될 그릇이 못 됩니다. 이름 없는 여인일 뿐입니다.
그저 주님 따라다니며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프로듀서-12,
다음은 어떤 팀이 나올까요?
60초 후에 공개하겠습니다.



[정명석 목사와 만남과 대화] 글동네 : 고구마밭에서

[정명석 목사와 만남과 대화]


글동네 : 고구마밭에서



최근 엄마는 허리 수술을 하여 일을 하면 안 되기에 늦가을 모든 밭일은 내 몫이 되었다.
내 지금까지 손에 물은 묻혔을지언정 흙은 묻히지 않았는데,
낫과 호미, 괭이를 들고 늦가을 밭작물 추수에 온몸을 불사르게 되었다.
엄마가 보기에 내 일하는 실력이 맘에 들지 않았겠지만, 달리 부탁할 사람도 없었다.

오늘의 미션은 고구마 수확.
얼마 전 고구마를 1차로 파 보았지만, 별로 없어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바로 그날이 오늘이었다.
무성한 고구마 넝쿨을 거둬내는 게 먼저였다.
이 고구마 줄기 넝쿨은 잘 말렸다 겨울 동안 소나 염소, 닭의 요긴한 양식이 되지만,
우리에겐 먹일 가축이 없어 한곳에 놓아둔다.

얼마나 많은 고구마가 옹기종기 웅크리고 있을까?
기대하고, 파 보았지만, 고구마 얼굴 보기가 힘들다.
올해 비가 많이 오지 않은 탓이었다.
가뭄에 콩 나듯, 고구마가 나왔다. 두 고랑을 파도 한 망태기가 채워지지 않는다. 

한참 고구마를 파다가 엄마는
"영감쟁이, 고구마는 뭐하러 심어가지고." 하며 투덜거렸다.
그랬다. 이 고구마밭은 몇 달 전 돌아가신 아빠가 봄에 심어놓은 것이다.
아무리 파도 나오지 않는 고구마밭을 보며 나는 속으로 말했다.
'아빠. 아빠가 올해 심어놓은 고구마가 별로 많이 안 열렸어요.
아빠 농사짓는 게 그렇죠. 뭐. 허허'

아빠는 이 고구마를 심으면서 올가을 추수할 것을 기대했을 거다.
많이 많이 수확해서 자식들에게도 주고, 한겨울 구워 먹고 튀겨먹을 생각도 했을 거다.
그런 아빠는 곁에 없고 아빠가 남긴 고구마밭에서 아빠가 그리워졌다.
나는 먼 산을 바라보며 다시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많지 않지만, 고구마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산굼부리에서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산굼부리에서



동생과 떠난 제주여행 마지막 날.

억새가 장관인 산굼부리의 정상에 오르니 갑자기 지름 500m 깊이 100m 정도의 큰 스타디움 같은 분화구가 펼쳐졌다.
온갖 종류의 나무와 풀들이 분화구 안에서 단풍이 들어 가을 햇살에 거대한 파노라마 영상처럼 펼쳐졌다.
육안으로도 카메라로도 한눈에 담기 힘든 대자연의 그릇이었다.

압도적인 크기의 분화구를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보게 되니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거대한 기생화산의 화구는 마치 우주 한가운데에 온 듯한 낯설고도 벅찬 감동을 주었다.
너무나 큰 선물을 받아 그 가치조차 몰라 어리둥절한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기도 했다.

밤 비행기를 타고 자정을 넘어 집에 도착하니 놀랍게도 딱 맞춰 내 생일을 맞게 되었다.
여행은 나를 위한 하나님의 생일 이벤트가 된 셈이다.

묵은 잠을 잔 후 사진을 정리하며 뒷북치는 감동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답답하던 일상 속에서 종지 그릇처럼 좁아진 속이 이 화산의 거대한 폭발 흔적을 보며 뻥 뚫리는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나의 하나님! 역시 나의 하나님이시다!'

오를 수 없는 하늘을 비행기로 날았고 헤엄칠 수 없는 깊은 바다 밑을 잠수함으로 가보았던 짜릿한 경험과 함께,
특히 산굼부리의 거대한 분화구처럼 크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랑 그릇이 되고픈 '나'에 대한 자각은 그 자체로 큰 선물이었다.

오늘도 놀라운 하늘사랑을 가슴 가득 품고 인생 여행의 즐거움을 노래하고프다.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누가 소세지를 먹었나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누가 소세지를 먹었나



스위스의 종교개혁가 츠빙글리.
츠빙글리는 독일의 루터보다 몇 개월 뒤인 1494년 1월 1일 914m 고지대인 스위스 토겐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다른 도시로 가 언어와 인문학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다가 1년간 신학 공부를 하고 1506년 사제서품을 받는다.

1년밖에 신학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사제서품을 받았을까?
그의 뒤에는 든든한 재정적 후원자인 아버지가 있어 돈으로 성직을 매매하고 글라루스에서 목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심지어 츠빙글리는 사제면서도 매춘부들과 어울린다는 소문이 있었다.
츠빙글리의 이런 모습은 당시 종교의 흔한 풍경이었다.
그랬던 그가 어떻게 해서 종교개혁을 부르짖게 되었을까?

츠빙글리의 종교, 사회개혁은 처음부터 그가 주장한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취리히 의회가 원하는 것이었다.
당시 취리히가 가지고 있던 여러 사회문제를 종교가를 통해 해결하려 했고 그중 뽑힌 사제가 츠빙글리였다.

처음에 츠빙글리는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점차 인문학에서 멀어졌다.
또한, 츠빙글리는 흑사병에 걸려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살아났는데, 이 경험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다.

당시 가톨릭은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을 사순절로 정하여 금식과 기도, 경건의 시간으로 삼았다.
이 기간, 츠빙글리의 개혁 운동에 결정적으로 불을 붙인 사건이 일어났다.
1522년 사순절 기간에 츠빙글리의 동역자였던 출판업자 프로샤우어와 노동자들이 소세지를 먹은 것이다.

이 사건으로 투옥이 되고 벌금형을 받았는데 츠빙글리는 사순절 때 육식을 금하는 것은
성경에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음식의 선택과 자유에 관하여> 라는 책을 발간한다.
소세지 논란은 스위스 전체로 커다란 소동이 되고 스위스 각 주의 사제들이 공개적으로 논의를 하여 해결하게 되었다.
이때 츠빙글리는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를 핵심으로 67 개조 논제를 제시하여 소세지 뿐 아니라 여러 개혁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츠빙글리의 종교개혁은 종교전쟁에서 죽으므로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불링거, 칼빈으로 이어졌다.

소세지를 먹을 것인가, 먹지 않을 것인가.
이것을 두고 츠빙글리가 살던 시대의 사람들은 얼마나 고민했을까.
그들이 먹은 것은 단순히 소세지가 아니라 제도와 형식에 얽매어 진실한 신앙을 하지 못한 구제도였다.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평범 對 비범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평범 對 비범



19세기 후반 영국 판타지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사람인 조지 맥도널드의 자녀는 무려 11명이었다.
그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야기책을 읽어주고 때로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기도 하였다.
이것은 맥도널드의 인생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11명의 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주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것이다.
그의 아이들은 아버지의 무릎과 팔로 뛰어들고, 어머니의 무릎과 발밑에 둘러앉아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고 한다.

맥도널드는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러 책을 출판하게 된다.
그의 책 <공주와 고블린>은 후에 <호빗의 모험>과 <반지의 제왕>에 많은 영감을 주었고, 다른 유명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

어느 부모에게는 의무적인 일상의 마감으로 끝나는 일이, 맥도널드에게는 인생을 뒤바꾸게 하는 일이 되었다.

과일나무가 매일 떠오르는 태양을 지겨워하지 않고 달콤한 열매를 익히듯이,
향기로운 인생의 열매를 맺는 비법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일상의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그것!
바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통 큰 선물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통 큰 선물



그저 빨간색에 내 마음이 붉어질까
그저 노란색에 내 마음이 이렇듯 설레일까..
눈 기쁘고 마음 기쁘니
고개 돌리는 곳마다
네가 활짝 피어있어서다.

해가 져서 달이 비쳐도
그 마음 여전하구나

그야말로
눈 호강 마음 호강이다.
울긋불긋 휘황찬란
너 단풍을
가을의 그릇에 가득 담아
선물로 받았구나.

이 통 큰 선물은 누구의 선물일까.

아하~
만물의 주인 되신 그분 솜씨 아닐쏘냐
선물 주신이 알고 보니
그 속에 담긴 사랑
가늠할 수 있으련가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라더니
너 단풍을 보며
내 생각 지구 밖으로까지
향해간다.



내 생각에 사랑 담아
이 마음 전해본다.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안될 때 다른 방법으로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 안될 때 다른 방법으로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수학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개인적 취향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라며 *^^*)

하루는 적분을 공부하는데 궁금한 것이 생겼다.
왜 이 기호를 적었을까! 왜 이렇게 공식이 나왔을까?’
답답해하다 청소년을 위한 수학책을 읽게 되었다.

어려운 이론이 나올 때쯤이면 만화로 분위기를 가볍게 전환해주고
수학자들의 에피소드를 적은 책 구성에 감탄하며 읽다가,
아르키메데스가 금의 무게를 알게 되며 외쳤던 유레카가 내 입에서도 나왔다.

~~ 유레카!!!!”
내가 궁금하게 생각했던 적분 이론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아주 쉽게 설명된 것이었다.

~~~~ ~~~~”
알아가는 재미를 주는 설명에 연신 감탄했다.
정말 이해가 쏙쏙 되었다.

역시 안 될 때는 방법을 달리해 볼 필요가 있다.
어디서 어떻게 그 문제가 풀릴지는 아무도 모르니.

비단 수학 문제뿐일까!
살면서 많은 문제에 부딪히는 인생이지만
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해결방법이 나올 수도 있으니
다른 방법으로 도전하는 것에 주저하지 말아야겠다.



[JMS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시련, 또다른 시작

[JMS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19세기 프랑스의 주요소설가 가운데 한 사람, 「적과 흙」의 저자 스탕달은 어려서부터 수학 신동이었다. 그는 수학을‘진리로 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수학에 열광했다.
그러던 어느 날‘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는 플러스’라는 개념을 만나게 된다.
우리도 중학교 1학년 때 배운 바 있다. 신개념을 만나 조금은 의아했지만 받아들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스탕달은 이 개념을 이해할 수 없어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당시 대다수 유럽 사람들은 음수를 수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영향도 컸다.
깊은 고민에 빠진 스탕달은, 수학이 모두 사기일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이 길이 아닌가 보다’하고 수학 공부를 접었다.
수학이 진리로 가는 길이라 믿었던 그에게는 일생일대의 전환이었다.
수학자로 살고 싶었던 스탕달은 받아들이지 못한 수학 개념으로 인해 대신 소설가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다방면의 많은 글을 써, 그 결과 세계 명작에 속하는 『적과 흙』 을 남기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내가 선택한 길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할 때가 있다.
그때 과감하게 다른 길을 선택해서 열심히 산다면, 우리도 스탕달처럼 인생의 명작을 남길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생에서 선택은 시련을 낳기도 하고 또 다른 시작을 낳기도 한다.
지금 시련의 길, 시작의 길을 가는 모두에게 전환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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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내 영혼의 의사

[JMS 정명석 목사의 만남과 대화 글동네]




산을 좋아해서 자주는 아니어도 틈나는 대로 가까운 산에 오르는데

전날 몸이 묵직하고 기운이 없었지만, 평소처럼 산을 조금 올랐던 것이 무리가 됐는지

일요일 아침에 허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괜찮아지려나 기다리다가 오후엔 서 있고 누워있기조차 힘들어 결국 응급실로 가게 되었다.

응급실엔 말 그대로 응급으로 아파서 온 사람이 많았다.

한쪽에선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눕지도 않지도 못하며 몸부림치고 있었고,

암 투병 중 열이나 온 사람도 있었는데 어린아이를 집에 두고 온 남편은

가녀린 부인을 남겨두고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다.

한밤중에 왔을 때처럼 피투성이 환자는 없었지만,

병원에 오면 살아 숨 쉬는 매 순간이 귀하게 느껴진다.

의사는 미칠 듯이 아파하는 사람의 배 이곳저곳을 만져보더니

"맹장염입니다. 바로 복강경으로 수술하겠습니다."

머리를 잡고 심장을 쥐어짜던 사람을 잠시 진찰하더니 바로 뇌수막염이 의심된다면서

검사를 하게 되었고 아픈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다 죽어가는 사람들.

의사의 손길이 아니면 죽음을 피할 길 없는 병 앞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인생들에게

의사가 답이고 구원이구나.

이처럼 우리 영혼의 의사가 되어 인생과 영혼을 세밀하게 손대주시는

하나님이 절로 생각나는 응급실에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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